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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토스의 기업 문화나 가지고 있는 철학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심인 편인데 오랜만에 토스 채널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 "The Team"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현재 회사에서 느끼고 있는 많은 갈증들이 잠시나마 해소되었고, 배울 점들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목표 일치성

토스는 '사일로'라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한다. 기능 조직과 목적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목적 조직으로 구성된 방식이다.
그래서 한 사일로는 하나의 작은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모여서 팀을 이루고 애자일한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을 하는 방식이다. 마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벤져스처럼 느껴진다. 

영상 내에 5시간 가량 다 함께 '워크숍'을 보내는 것이 나오는데, 내가 생각하는 워크숍과는 다른 형태였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워크숍의 정의를 "연수를 떠나 거시적인 방향성 + 친목도모 + 회식"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Toss는 워크숍의 사전적 정의, "연구 발표회 또는 참가자가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하는 협동 연구" 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진행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도 정확한 의미를 찾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Toss의 철학과 기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워크숍을 통해 모든 팀원이 당해 연도의 OKR(Objective, Key Result)을 확인하고 팀 내 목표를 정립하고 맞춰나간다. 우리 회사는 기능 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다보니, 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능이 힘을 합쳐야 하나, 목표를 하나로 정립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펼쳐지고 비효율이 높아진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솔직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다큐멘터리에서 팀원들의 대화방식과 내용을 들어보면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해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합의점을 도출한다. 누군가의 근거에도 "의심"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입해 관성적으로 느끼는 나의 생각에 전환을 줄 수 있는 것도 좋은 방식이었다. 모두가 책임지기 싫어하고 불편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수면위로 꺼낸다는 것 즉,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 지보다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정말로 존중받을 만한 부분이었다.

불필요한 겉치레식의, 의례의 언어들을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며, 끊임없이 탐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진정으로 각자의 성장, 회사의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확실히 결과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기에 더 없이 깔끔하다고 느껴졌다. 

여러 레벨의 회고

다섯 시간의 팀 전체 워크숍이 끝나고 매니저들의 짧은 회의가 진행된다. 리딩하고 결정을 내려야하는 사람들이 워크숍 내용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계한다. 그리고 각자가 준비한 내용을 팀원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전체 미팅에서 공유하고 다시 목표 지점을 한 발 더 다가간다. 이처럼 팀원 모두가 협업을 잘 하기 위해선 거시적인 목표를 일치시키고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거시적인 목표를 일치시키기 위해선 또한, 매니저들이 발 벗고 나서 더 열심히 뛰고 미시적인, 세부 내용들을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 

디테일한 직무 표기

해당 다큐에서는 4개의 직무가 소개된다.

"Product Owner"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과 제품을 이끌어가는 직책, 작은 스타트업의 대표,
"Technical Product Owner"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설계와 추진을 이끄는 직무,
"Business Development Manager"
토스 서비스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외부 기관 및 파트너사를 통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직무,
"Technical Account Manager"
테크와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며 고객에게 제공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기술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는 직무,

이렇게 네 가지의 직무는 기능조직의 일반적인 회사에서 스스로 가깝게 정의 내렸을 때, "팀장", "기술 팀장", "영업 관리자", "고객 관리자" 정도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다. 후자처럼 직무를 표기할 경우, 어떤 업무를 누구에게 부여할 지에 대해서 각 회사 별 판단에 맡기게 되고 업무 분장에 갈등을 초래하게 됨이 분명하다. 이처럼 전자처럼 직무를 표기하게 되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명확해지고 구체적이어지며, 해당 직무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이 가능해질 것이다.

마인드셋과 문화

해당 다큐에서 토스 대표 "승건님"이 나오는 데, Toss Team Leader로 표기된다. Boss가 아닌 Leader로 표기되고 Company 혹은 Coorporation이 아닌 Team으로 표기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Alignment Week" 라는 이벤트를 통해 토스 팀 전체가 모여서 각 사일로의 팀장이 어떤 일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 갈 건지 전사적인 목표 방향성과 소통 공유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 또한 정말 팀원들을 위하고 "잘" 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느껴졌다.

팀원들이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최복동)" 이라는 말을 하고, 열심히 하는 동료, 잘하는 동료로 기억되길 원하며 힘들더라도 함께 즐겁게 나아가길 원하는 모습들이 진정 일을 즐기고 본인의 삶에 많은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십 번 실패하더라도 진정으로서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옳은 방향이라 생각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투자해 방향을 바꿔나가고 결국 성공을 성취하게 되는 선도적인 문화를 가진 회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올 미래에는 나도 Toss에 합류해 좋은 사람들과 협업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