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왜 당신의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다른 곳에서 면접을 보고 있는가" - 한정

해당 글을 통해 속 시원함을 넘어 물아일체가 된 듯한 공감을 느꼈습니다.

해당 글은 회사 내의 여러 계급 간의 보고들의 정보 지연, 적절하지 않은 문제 처리,

솔직하지 못한 보고 방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러한 스노우볼들을 통해 실무자들의 말 없는 이직,

C레벨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 부작용으로 새로운 인력이나 기술 유지를 위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큰 비용들 등에 관해 논리적인 연결고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재밌을 것입니다.

해당 아티클을 읽으면서 외국계 회사들도 참 비슷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회사의 입장, 개개인 직원들의 입장들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가 있습니다.

회사는 자신의 미션을 수행하고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고 함께 달려갈 사람들을 고를 자유,

개개인들은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일치시켜 매일 8시간씩 내 삶을 회사에 녹여낼 자유.

이렇게만 보면 이상적일 수 있지만, 항상 오류가 있습니다.

개개인들은 회사에서의 내 삶과 진짜 내 개인의 삶이 분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진짜 내 개인의 삶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복지, 급여 등을 통해 회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맞습니다. 가족이 생기거나, 취미 생활을 하거나, 일 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까요.

처음 회사의 미션과 나의 미션을 일치시키고 달려가던 30대 초반의 직장인도

40대, 50대가 되면 내 진짜의 삶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기에 따라 충분히 변해갑니다.

그래서 미리 결론짓자면,

회사의 목표를 언제까지나 일치시킬 수 없으니

나만의 목표를 만들어 살아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도,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나이라, 일에 대한 욕심, 성취에 대한 욕심이 컸습니다.

회사에서는 그저 말단 평사원이지만, 적극적으로 어필도 많이 하고,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도전과 시도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중간 관리자 레벨들에게는 좋아 보이지 않나 봅니다.

자꾸, 위계질서를 파괴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과하게 나댄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묵살당하는 게 일쑤였고, 제 말이 옳더라도 거절 후

본인의 입에서 다시 리셋되어 나와야 그제야 통용되곤 했습니다.

처음엔 이런 부분들이 답답했으나, 개인이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고 속 시원하게 (아직 시원하진 않습니다.)

인정해버리고, 그냥 뭐든 적당히만 하고 스스로 개인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 시간을 잘 쓰려고 합니다.

또 또래의 동료 직원은 입장이 다릅니다.

“이제 결혼 준비며, 이사 준비며 많은 것들이 필요한 시기인데, 지금처럼 편안하게 바쁘지 않게 흘러갔으면 한다. 이 회사는 안락하고 편안하다”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아쉽습니다.

직원들의 열정이 결국 식어버리고 포기에 이르게 되는 과정은 불가피한 걸까요?

회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문제들이 많을 텐데, 왜 굳이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걸까요?

물론 회사에서도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내부를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강행했었으나,

기존의 장기근속자들의 힘에 밀려 개편된 부분들이 모두 회귀된 적이 있습니다.

회사도 노력을 하고 있으나, 큰 변화는 위험 부담을 야기하니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거겠죠.

아니면 기회비용보다 현재 유지비용이 더 안정적이고 저렴할 수도 있겠네요.

아쉬워할 필요 없이 열심히 준비해서 이직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세상이긴 하지만,

이 회사가 첫 회사이다 보니, 애정이 많이 녹아 있어서 넋두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속적으로 제 개인 능력을 회사 내에서 최대한 갈고닦아야죠!

그렇게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고, 기회를 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미래의 40대의 나, 50대의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의 장기근속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또 앞으로의 직장 생활이라는 이 카테고리가 급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경될지도 궁금하네요.

결국, 회사 내에서도 개개인이 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 해당 프로젝트의 성과로 해당 직원의 고과를

평가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