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trapi라는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

월 2만원가량 납부하며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를 내(로컬)가 아닌 기업(클라우드)에 위임해서

좀 더 안정적으로 24시 운영하기 위함이었고, 랩탑이 없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휴대폰으로 접속해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스스로 어떤 “게시글로 할 만한 경험” 이라는 게 없다는 괴상한 이유로 글을 잘 올리지 않고 있는데,

칼럼리스트 이재훈 님의 글을 보고, 글을 어렵게 고급스럽게만 쓰려고 하지말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생각들도 자주 남겨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월 2만원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가 스스로 의문이 든다.

많은 블로그 개발자들이 github에 post와 같은 폴더에 본인의 글들을 md 파일로 저장하고 있는데,

나의 무식한, 건방진 견해로는 좀 멋져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약간 내 글들이 저장되어 있는 보석함을 모두에게 열어놓고 있는 느낌?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 현재와 같이 진행하게 되었다.

백엔드에 대해 거의 몰랐기에 스스로 찾아보고 도움을 받으며(AI야 고맙다 정말)

서버를 구성하고 배포해두니, 클라이언트에서 작성해서 업로드하니 아~주 편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strapi가 또 망하면? 내 데이터들은 어디로 가려나? 돌려주려나? 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구독하는 요금제는 essential 정도, 아주 기본이기에 데이터 백업은 지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중에 있다. 내 모든 게시글이 strapi에 의존하는 게 맞는걸까?

내가 멋지지 않다고 생각했던 클라이언트에 저장하는 게 오히려 존.멋 이었던 걸까….? ㅠ

여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고,

사실 하고싶었던 말은 현재 블로그의 역할과 목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블로그를 처음 만든 이유는 “나 블로그 만들줄 아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야”,

“여기에 커리어와 나의 이력을 등록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쓸모있는 개발자임을 알려야지~!”

라는 의도가 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천천히 내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난 정말 글쓰는 게 좋아서 어릴적부터 나의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 본래의 목적은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부가적으로 어떤 누군가 “오 이사람은 글쓰는 양반인데 본인이 직접 개발을 했네? 신선하구만~”

(요즘은 신선할 것도 없지만)이라고 생각해주면 땡큐인 것이다…!

사실 누군가의 생각을 내 스스로 유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도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생각을 고쳐먹고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다보면,

그 어떤 세상 반대편의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이고,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당연히 생각을 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했으니)

많은 교훈과 의미있는 피드백들을 전달해주지 않을까?

솔직하게 나의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간다고 공표하고 나니

하… 속 시원~하다.